막바지에 조금 힘겨운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주식시장은 2007년 서민들에게 가장 큰 관심의 대상이었다. 국내는 물론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대부분의 글로벌 증시가 강세를 보이면서 펀드 투자자들의 주머니도 두둑해졌던 것이 2007년. 그 만큼 주식과 펀드에 대한 관심은 급증하였고, 투자형보험상품인 변액유니버셜보험에 대한 인식도 많이 개선된 것으로 보여진다. 지난 연말을 기준으로 펀드 수탁고가 은행 정기예금 규모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될 정도로 금리의 상승에도 불구하고 “투자의 시대”는 이제 정착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투자의 시대에 간접투자의 대표 상품인 적립식펀드와 변액유니버셜보험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활용하는 것은 제대로 된 재무설계 수립을 위해 필수 요소라 하겠다.
변액유니버셜보험 VS. 적립식펀드
“월 여유자금이 있는데 이 돈을 적립식펀드에 투자할까요? 아니면 변액유니버셜보험에 투자할까요?” 많이 줄어들었지만 아직도 이런 질문을 하는 분들이 심심치 않게 보인다. 특히, 이제 막 사회에 진출한 사회초년생들이나 재테크 초보자들에게 변액유니버셜보험과 적립식펀드의 구분은 모호하게 느껴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주위에서 젊은 시절에는 투자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고 하는데 적립식펀드와 변액유니버셜보험 두 상품 모두 투자형상품(운용실적에 따라 투자자가 받는 수익이 결정되는 상품)으로 분류된다. 매월 일정금액을 적립식으로 투자하고, 추가납입이 가능하여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점에서도 두 상품은 유사하다. 투자대상에 따라 매우 다양한 유형이 존재한다는 점 역시 마찬가지.
그렇다면 이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두 상품은 정말 대체효과가 있는 상품일까? 적립식펀드의 수수료가 현 수준보다 대폭 낮아지고, 투자자들이 지금보다 훨씬 더 장기적인 관점에서 적립식펀드 투자를 하게 된다면 그럴 수도 있을 것이다. 지난 2007년 연말 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국내 펀드 투자자들의 펀드계좌 유지 기간은 아직도 2년이 채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이러한 점들을 감안해 본다면 아직까지 두 상품은 대체관계 보다는 상호 보완관계가 있는 상품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상품별 적정 투자기간과 투자목적
금융상품 선택시 중요한 기준으로 수익성과 안전성이 있다. 안전한 확정금리형상품에 저축할 것인지, 수익성을 고려하여 투자형상품에 투자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를 결정하기 위해서는 운용기간을 고려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3년을 기준으로 그 기간 미만으로 자금을 운용하는 경우는 확정금리형상품을, 그 이상으로 기간을 가져갈 경우는 투자형상품을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투자형상품 내에서도 다시 한번 기간별 상품선택 과정을 거쳐야 한다. 적립식펀드는 3~5년 중장기투자에 적합한 상품으로, 변액유니버셜보험은 10년 이상 (초)장기 투자에 적합한 상품으로 분류가 가능하다.
변액유니버셜보험은 기본적으로 보장성을 일부 지닌 보험상품이므로 보장 기능의 유지를 위해 초기에 사업비가 필요하다. 투자자가 불입하는 투자금 전부가 투자되는 펀드와는 다르다는 이야기다. 같은 투자형상품이지만 5년(또는 7년) 미만 투자를 할 경우 변액유니버셜보험 보다는 적립식펀드 투자가 비용 측면에서 유리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반면, 5년(또는 7년) 이상 투자를 할 경우는 이야기가 틀려진다. 사업비의 지출은 시간이 가면서 줄어드는 반면 펀드 수수료는 변함없이(선취 수수료를 적용하는 펀드는 다르지만) 매년 인출되기 때문에 투자기간이 길어질수록 변액유니버셜보험의 투자 메리트가 증가하게 되는 것이다. 10년 이상을 투자하는 경우 변액유니버셜보험은 투자수익에 대해 비과세가 적용되기 때문에 장기투자에 더 없이 적합한 투자형상품이라 할 수 있다. 상품별 고유의 특성(순수 투자용 상품인 펀드와 보장기능을 지닌 장기목적자금마련용 상품인 변액유니버셜보험)을 이해한다면 그 상품을 어떻게 활용하는 것이 효율적인지는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중도인출과 펀드변경
변액유니버셜보험이 적립식펀드와 차별화 되는 중요한 기능이 두 가지 더 있다. 가계 재정에 예상치 못한 어려움이 발생했을 경우 변액유니버셜보험은 중도인출이 가능하다. 펀드변경 또한 변액유니버셜보험이 가지는 특유의 장점(펀드 중 엄브렐러펀드는 펀드변경이 가능하지만 일반적인 경우 변경 불가)으로 이 기능을 잘 활용한다면 펀드보다도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요구되는 기능이다.
변액유니버셜보험의 이러한 기능들은 제대로 알고 활용할 경우 큰 도움이 되지만 잘못 이해하거나 활용할 경우는 독이 될 수도 있다. 중도인출은 예상치 못한 재정적인 어려움이 닥쳤을 때에 한하여 활용하는 기능으로 이해해야 한다. 단기나 중기에 미리 예측 가능한 지출자금을 변액유니버셜보험의 중도인출로 메우려 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접근방식이다. 이러한 예상지출은 별도의 저축이나 적립식펀드 투자로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펀드변경 역시 가능하다고 해서 너무 자주 단기적으로 변경하는 것은 장기 적립식투자의 기본 취지에도 어긋날 뿐 아니라 방향을 잘못 선택할 경우 오히려 큰 화를 부를 수 있다는 위험이 존재한다.
변액유니버셜보험와 적립식펀드의 비교
두 상품간의 이러한 차이점들과 특성들을 감안한다면 투자기간을 3-5년 중장기로 가져가면서 목돈마련(결혼자금, 주택구입자금이나 확장자금 등)을 위해서는 적립식펀드를, 위험보장이라는 보험의 기능을 겸비하면서 10년 이상 장기적인 목돈마련(자녀교육비나 노후자금 등)을 목표로 할 경우는 변액유니버셜보험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변액유니버셜보험은 연금으로 전환이 가능하여 노후생활자금으로 활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자금의 운용기간과 사용목적에 따라 두 상품은 대체관계가 아닌 상호 보완적인 설계가 필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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